메주의 가족사랑

결혼기념주간(자갈치에서의 밤)

장단가 2011. 10. 11. 10:00

내륙 깊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누굴 접대하려고 하면 우선 메뉴를 정함에 고민을 많이 한다.

청주에서의 음식은 시에서 선정한 청주한정식이라는 메뉴가 있지만 어찌보면 흔한 아니 평범한 것이라는 의식에  정성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앞서 한정식을 권해주기도 어려워 일식이나 중식을 오히려 더 선호하는 그런 마음인것 같다.

부산에 도착하여 먹을 거리를 생각하니 아내나 나나 회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부산에 명물이 또 없을까? 부산 꼼장어가 있다.

회든 꼼장어든 자갈치 시장에 가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네비에 의지하여 자갈치 시장을 찾았다.,

우선 숙소를 정하고 추천해준 식당에 가서 저녁겸 아내와 술잔을 주고 받는다.

많이 마시지 못하는 주량이기에, 소주 몇잔에 아내의 얼굴이 홍조를 뛰우고 그동안 참아왔던 이야기를 꺼낸다.

많이 힘들다고, 나도 내색하지 않았지만 아내의 힘든 것을 모르지는 않고 있었지만 아내가 직접 말을 하니 정말 미안하다.

쥐구멍이라도 있었으면 들어가 숨고 싶은 심정.

전엔 어머님이 건강하시어 집안 살림을 나누어 하였는데 어머님이 기력이 떨어지고 건강이 좋지않아

모든 살림이 아내 차지다. 큰아들이 일을 던다고 하나 큰도움이 되지 않는것을 알고 있다. 나나 둘째 아들녀석은 완전히 베짱이이니

아내는 가사분담을 조금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어렵게 말을 꺼낸다. 그것을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나.  내가 먼저 솔선하여야 한다는 것.

마음으론 항상 그랬지만 이렇게 아내가 힘든줄 몰랐다. 요즘 아내는 매일 9시가 넘어야 퇴근을 한다.

그렇다고 아침 출근이 늦은 것두 아니고, 왜 내가 그생각을 못했을까? 늦는다고 짜증만 내어봤지 늦은 아내에게 해준것은 아무것두 없다.

피곤하니 데리러 왔으면 좋겠다는 아내의 전화에 짜증만 내었던 나.

문득 TV에서 회사에서 하던대로 집에서도 하느냐는 공익광고가 생각이 났다. 회사직원들과 상사들에게 하는 상냥함과 배려를 가정에서도 하자는 광고.

얼마전 가장 먼저 감동을 주어야 하는 곳이 가정이라고 하는 교육도 받았는데..

한시간이상 아내와의 대화에 소주만 마시고 있는 내모습..

지금부텀 잘해야지. 아내에게 감동을 주어야지.. 이번 여행은 반성의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