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이라 하기엔 너무 이른 12월의 초일이다.
지난 이른 봄 낮은 산을 오르다 아내가 넘어져 심하게 다친 후에는 산을 멀리 하고 지낸것 같다.
큰 아들녀석이 집에만 있기에 바람도 쐴 겸 생각도 정리하고 뭔가 조금이라도 아들에게 해줄 말이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에 아내와 아들 함께 계룡산을 오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 달렸다고 하던가? 아내와 나는 그래도 좋은 기분과 느낌으로 나섰지만 아들은 마땅찮은 동행이라 대화도 발걸음도 모두가 불만인 것 같다.
서로의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자제하려는 모습이 역력히 느낀다.
날씨는 춥고 바람은 세차고 오가는 등산객까지 적으니 흥이 나지 않는다.그래도 이렇게라도 함께하는 것이 안하는 것 보다야 훨 낳겠지.
당초 연천봉, 관음봉, 금잔디고개로 돌아올 생각이었으나, 오랜만의 등산이라 무릎까지 통증이 심하여 연천봉만 오르고 갑사로 바로 하산하였다. 아버지로써 어른으로써 아들에게 이해와 설득, 배려를 가르치지 못함에 가슴이 아려온다. 아들아 미안하다. 그리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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