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 출근길에서 기쁨을 얻다.
언제부터인지 잘모르지만 출장 계획이 없으면 나는 출퇴근시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정류장이 집과 회사근처에 있어 큰 불편이 없고 술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편하다.
술 한잔을 걸친후엔 시내에서 집 방향으로 한참을 걷다가 버스를 타는 버릇도 생겼다.
오늘은 동지날인데 동지 추위가 있는것인지 바람도 세차고 날씨가 무척 차다.
두손을 코트 주머니에 깊숙히 찔러 놓고 살짝 쌓인 눈위를 폴짝 거리면서 정류장으로 가는데 버스가 온다.
한 삼십여미터를 달려 버스에 오르는데 운전기사님이 뭐라 인사를 하시는 것 같아. 나도 얼떨결에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받았다. 자리에 앉아 가만히 운전기사님의 행동을 보니 정류장마다 승객들을 향해 인사를 하신다.
처음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오늘은 새삼스레 다가온다. 운전기사님은 계속하여 인사를 하는데 타는 승객들은 무심하다.
아 나도 평상시에 그렇게 무심하게 버스에 오르고 내렸겠지?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나로서는 작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상대방의 응답이 없는 일방적인 응대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우리 넓대구리 아저씨는 웃으면서 승객을 맞이한다. 삼십대중반의 나이, 체격좋고 심술기 조금있어 보이는 운전기사님이 오늘 아침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연로하신 분이 버스를 타고 가는 방향을 묻자 또 친절하게 설명한다.
이차가 내수까지는 가는데요 성모병원방향으로 돌아가니 조금 기다리시면 내수가는 차가 온다고 하며 오히려 미안한 표정이다.
고속버스나 시외버스 같은 경우에는 서로 인사하는 것이 자연스레 되었으나, 타고 내리는 사람이 많은 시내버스의 경우는 정말 힘든일일 것 같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또 하나를 배운다,
한사람의 작은 배려 및 봉사가 여러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을
청주시내버스에서도 승객들과 인사를 나누는 많은 운전기사님들을 만나고 싶다.
청주 우진버스 넓대구리 아저씨처럼.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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