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추석이 기까와 오면 명절 행사보다 먼저 하는일이 있으니. 그것은 조상님들 산소 벌초하는 일일게다.
추석 이삼주 앞서하는 벌초에는 집안남자들의 정기 모임으로 볼수도 있다.
어느 집안에서는 이날을 명절보다 더 크게 행사를 치른단다.
산소에 먹을 것을 준비해와 함께 일하고 즐기며 ,명절에는 각자의 여유로운 생활을 한다고 한다.
이래 저래 여인들은 힘이 들겠지만 남자들은 오히려 이런 날을 즐기고 있는지도...
우리 집안도 예외는 아니다. 명절 2주전 토요일을 큰 산소 벌초하는 날로 거의 잡는다.
일가들이 많지 않아 모이는 인원이 10여명 남짓이지만 그래도 젤로 큰 행사다.
산소가 초정약수 가까이 있어 항상 벌초가 끝나면 초정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약수탕에 몸을 담가 피로를 풀곤한다.
그전에 우리집은 아버님과 할아버지,할머니 산소 벌초를 먼저 해둔다..
항상 참석하는 멤버는 나와 아내, 그리고 큰아들이다. 참석하는 멤버가 아니라 항상 그사람들이 한다.
오늘이 아니면 밀릴것 같아 아내와 큰아들 이렇게 셋이서 나섰다..
평상시면 두시간 정도면 충분히 끝냈었는데 오늘은 내가 먼저 지친다. 그런데다 예초기가 고장이다. 비가 많이 내린 탓인가?
대략난감이다. 오전에 끝내고 오후에는 아내와 가까운 산행을 하려하였는데 다 틀렸다.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니 아내가 한마디 한다. 다음부턴 자기는 다니지 않겠다고..ㅎㅎ
일단 집으로 철수하여 점심을 먹고 수리장비와 연료등을 다시 챙겨간다.
간신히 기계를 고치고 작업을 하니 땀이 비오듯한다. 전엔 쉬지도 않고 다 끝냈는데..
할수없이 쉬려고 기갤 내려놓으니 아들이 해보겠다고 한다.. 아빠의 피곤한 얼굴을 보았는가 보다..
걱정이 많았지만 남자라면 배워야 할일 . 주의사항을 일러주고 잠시 쉬는데 작업에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빨리 끝내려고 내가 다시 잡는다..
작업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아들이 묻는다.
아빠? 똑 같은 대답을 하시겠지만 왜 우리들만 해야되??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자손들이 많은데 항상 우리만 하는것 같애서요?
아빠의 똑 같은 대답이다. 아들아 넌 아빠와 같은 장남이란다. 장남이라면 당연히 앞장서서 하는 것이고
그리고 할 수 있는 사람, 시간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느냐고..
아들이 또 얘기한다.. 장남이라고 혜택받은 것이 있냐고..
아빠의 대답이다.. 장남은 동생들보다 일찍 태어났고, 부모의 사랑을 먼저 받았고,
혜택은 지금 이순간 나를 있게한 분들이기에 혜택이 아니냐고,
부자의 대화를 듣던 아내가 한마디 한다. 그런데 나는 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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