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가 세상사
샤프펜슬 (자동 연필) 너의 운명이여
장단가
2017. 9. 13. 17:13
골목길을 나와 늘 다니는 인도가 구분되지 않은 아스팔트 포장길로 접어들어 집으로 향한다.
언제 더웠더라는 생각도 가물하게 청량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니 무겁던 마음도 조금은 가라 앉는다.
절로 하늘을 바라보며 걷고 있는데 구두밑에 무언가가 밟힌다.
주워들고 보니 샤프펜슬! 많은사람들에게 밟혀 깨지고 부서진 모습이 왠지 모르게 짠하다.
주인에게 지식을 전해주고 지헤롭게 살도록 많은 수고를 했을텐데 주인의 곁을 떠나니 쓸모없는 쓰레기로 변해 버렸다.
버려진 샤프연필을 들고 집에까지 와서 가만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