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의 가족사랑

2011년 추석은 아쉬움으로 남는 명절로

장단가 2011. 9. 14. 16:09

올 추석명절은 토요일부텀 시작하여 4일간이라는 긴 연휴이다.

연휴의 기간이 짧든 길든 보내고 나면 모두가 짧아서 아쉬운 연휴이지 않은가.

어느 집안이고 편한 집안이 있던가?

크고 작은일이 항상 공존하는 그런 일들이 명절이면 수면위로 떠오른다.

울 엄니는 사남매를 두셨다.

장남인 내가 초등시절 아버님이 돌아 가셨으니 아래로 남동생들은 아버님의 얼굴을 사진에서나마 익혀야했다.

엄니의 고난과 역경의 역사는 그때부터이리라 아니 아버님 병수발까지 몇년 하셨으니 그전부터이지 싶다.

울 엄니는 자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하라, 무엇이 되어라 하신적이 없으시다.

어릴때 기억나는 것은 학교에 가지 않으면 누구든 용서하지 않았다.

아퍼서 못간다 하면 업어서라도 학교에 데려다 주고 혼자 돌아오시는 그런 어머니셨다,.

공부를 잘하라는 말씀은 없으셨지만 학교에서 가르침을 받는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하시던 어머님의 덕분에

개근상은 초등,중등,고등시절에 다들 가지고 있다.

억척이신 어머님의 보살핌으로 울 자식들은 큰 탈없이 성장한 것이다.

지금에 보면 혼자 감당하셨을 그 삶의 무게에 고개숙여 감사인사 드리지만, 왜 전에 그것을 몰랐을까 하는,

회한이 올 추석에는 더 많이 몰려온다,

올해 팔순! 지난 여름에 팔순잔치를 하려 하였으나 제대로 해 드리지 못하고, 조용히 지났다.

서울에 사는 둘째 동생이 몇년 전부터 사업이 어려워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형으로서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참견아닌 참견을 하려하니 동생이나 나나 모두가 어렵다.

대화도 자주 해야 하는데 어려운 일을 앞에 놓고 하는 대화로는 해결될리 만무하다.

화가나서 이번 추석엔 말 한마디 섞지 않았다.

어머님이 아시면 걱정이 크실까바 말씀도 못드리고, 아내와 고민만 한다.

가끔 어머님의 손과 발을 만져보면, 만질때마다 야위어 가신다.

그 모습을 보면 자꾸만 화가나서 견딜 수가 없다.

자식들과 전화 통화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시는데 자식들은 바쁘다는 핑계만 대고,

저마다 먹고 살기 바쁜 삶이라고 인정하기엔 너무 밉다, 내가 이렇게 미운데 울 엄니는 얼마나 야속하실까?

올 추석은 나에겐 고민과 아픔의 명절인것 같다.

할일이 많은데 할일을 하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는 그런 무의미한 일을 하는 사람같다,

온 가족이 모여 송편도 만들고, 지짐도 부치고 , 영화도 보고, 술도 마시고  떠들썩하게 보냈는데

나의 가슴엔 허전함이 가득하다. 이런 느낌은 처음인것 같다. 나의 능력의 모자람이리라.

어머님과 함께하는 가족들의 의미를 느끼고 간직하려, 가족사진을 집에서 찍었다.

이렇게라도 하고 싶은 것은 나 혼자만의 고집인지. 아님 온 가족의 바람인지.

 

 

을엄니 큰아들네

울엄니 둘째아들네

울엄니 셋째아들네